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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똑똑하게 해나가기

뉼👩🏻‍💻 2023. 2. 26.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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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공부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SNS를 전혀 하지 않는 나에게 인터넷 세상 속 나만의 기록 창고는 메모앱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나만의 기록창고를 누구와 공유하는 일도, 누군가의 기록을 엿볼 기회도 없었다. 그러다 개발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인 이곳과 자주 만날 수 있고,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다. 여러 플랫폼을 고민하다가 다른 곳과 달리 꼭 사진을 업로드하지 않아도 되고, 주절주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늘어놓을 수 있는 '블로그'가 제일 편하다고 생각되어 블로그를 새롭게 만들어 시작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블로그 하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많이 성장했다. 1분 자기소개 때 블로그를 열심히 해왔다는 점을 어필하면서 '나의 언어로 쓰인 나만의 기록창구 만들고 있다'는 문구를 넣었었는데 말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정말 배웠던 내용을 나만의 언어로 기록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꾸준히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면서 코드만 따라 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에 기록하며 어렴풋이 이해했던 지식들을 정리해 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알고리즘 문제 풀이를 기록하는 것을 통해서 단순히 코드를 입력해서 '통과' 된 것에 그치지 않고 다시 복기해 보고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문제를 다시 곱씹어 보고, 풀이과정을 타인이 봐도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해 보면서 내 풀이의 허점도 발견하고 논리적으로 말을 풀어내기 위해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고민해 보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나의 논리를 그림으로 풀어내보기도 하면서 손코딩 아닌 손코딩도 해보고, 이해가 잘 안 될 땐 로직을 직접 종이에 그려보는 것이 하나의 좋은 해결방법이 된다는 점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취직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여러 기업에서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블로그'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만날 수 있었다. '성실하게 정말 꾸준히 잘 기록하고 있다는 증거', '글이 정말 많은데 쓴 글이 다 기억이 나는지 의문이 든다'.  등등. 뭐 입장은 다양하고 생각도 그만큼 다양하니 이 모든 의견이 다 정답일 것이다. 다만 나의 글에 대한 평가는 괜찮지만 그만큼 나의 글을 보는 방문자의 수가 많아진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전에는 내 블로그를 아는 사람이 소수였기에 누가 방문하는지 대충 유추가 가능했고, 그게 아니라 외부 유입이라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일 테니 상관없게 느껴져서 괜찮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 블로그 주소를 아는 사람의 수가 더 많아졌고 그러다 보니 얄팍한 사견을 공공연하게 적어도 괜찮은 것인지, 점점 보여주기식 글을 쓰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전자는 자가검열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내 논리가 맞다고 생각이 든다면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마련하면 되는 것이고, 생각의 합리성이 떨어진다면 스스로 더 많은 고민을 해보면 될 테니 말이다. 문제는 '후자'일 것이다. 최근 괜한 혼자만의 부담감에 사로잡혀 이상하게 블로그를 하는 것을 관두고 좀 제대로 다시 시작해보고자 이렇게 정리 겸 글을 쓰게 됐다. 

 

글쓰기는 생각정리에 큰 도움이 된다. 너무 의식의 흐름이라 뜬금없긴 하지만 오랜만에 이렇게 생각정리를 하면서 글을 쓰다 보니 난 왜 그런 멍청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누군가 봤을 내 오래된 글이 부끄럽다면 내리면 될 것을 그렇지도 않고 고민만 하는 스스로가 참 바보 같고 멍청하다. 뭐 그건 그때의 나고 그때의 내 생각이었으니깐. 그럼에도 민망하면 지우거나 비공개를 하면 되는 것이고, 그 정도가 아니라면 앞으로는 더 다듬어진 결과물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현재를 고민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자. 

 

 

일기장이 아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올린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나의 생각은 이렇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욕구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욕구충족과 동시에 타인에게 보이는 결과물이기에 러프하게 쓰인 두서없는 글이 아닌 다듬어지고 정리된 마무리를 가진 글을 작성하고 남길 수 있다는 이점도 더불어 얻을 수 있다. 좋은 것만 취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노력하자. 

 

 

더불어 공부도 너무 넓게 하지 말고, 오만하게 하지 말고 꾸준히 성실하게 하자. 출근을 앞두고 시간적 여유가 살짝 생기면서 또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졌고, 욕심만 너무 커다랗게 자라나 버렸다. 욕망에 비해 나의 성실함은 쥐꼬리만 한 크기인데.. 성실함을 키우든 욕망을 줄이든 좋은 타협점을 보기 위해서 노력하자. 블로그에 대한 이러한 고민도 광활한 우주만큼 더 커져있는 욕심의 한 구역을 차지하고 있는 녀석이지 않을까 싶다. 때론 하고 싶은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것, 해야 되는 것을 선택해야 될 때가 분명히 있다. 일기도 부지런히 쓰고 생각도 많이 하고 나와도 계속 친하게 잘 지내면서 잘 성장해 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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