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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경기도 파주 자운서원 - 파주 이이 유적(신사임당), 율곡 기념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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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경기도 파주 자운서원 - 파주 이이 유적(신사임당), 율곡 기념관

뉼👩🏻‍💻 2022. 2. 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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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콧구멍에 바람쐬러 떠났다가 가게 된 자운서원. 추웠지만 다행히 날이 너무 좋았다. 맨날 실내에서만 생활하다가 밖으로 나왔더니 오랜만에 여유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주차는 바로 앞에 적당히 큰 주차장이 있어서 편하게 가능하다.


왜인지 막연하게 무료 입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작고 소소한 입장료가 있다. 어른 기준 1,000원이고 군인/경찰은 500원이다.


매표소는 유적지 안으로 들어가야 있고, 들어가자마자 왼편에 보면 작은 매표소가 있다. 입장권은 실물티켓을 발권해주긴 하는데 율곡기념관에서도 그렇고 따로 저걸 다시 확인하는 일은 없었다. 매표소 맞은편이자 입구의 오른편에 바로 위치한 율곡이이와 신사임당의 동상. 원래는 저 위치가 아니고 다른 위치였다고 한다. 동상은 생각보다 꽤 크고 높이도 꽤 있다. 책 속에서만 만나던 인물을 동상으로나마 실물로 만나게되니 괜시레 기분이 묘했다.


👣[율곡기념관]



오른쪽으로 큰길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율곡기념관이 보인다. 건물은 꽤 큰편이고 지은지 20년은 족히 된 건물이라는데 관리를 잘한건지 건물이 엄청 깨끗했다.


율곡 기념관 관람시간은 유적지 관람시간보다 일찍 끝나므로 시간 잘 맞춰서 방문하면 될 것 같다.



[1층 내부]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신사임당과 율곡이이의 초상화가 반겨준다. 외관만큼이나 실내도 엄청 깨끗하고 쾌적하다. 다만 코로나때문인건지 일요일이라 그런건지 안내데스크에 아무도 없어서 뭘 물어볼 사람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정말 보기가 불편했다 ㅋㅋㅋㅋㅋㅋ 왜 저렇게 구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이 줄에 메달려 있는 형태가 많고 글도 빽빽하게 전시가 되어 있어서 정말 불편했다. 글이 그렇게 글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러워서 잘 읽어지지가 않았다. 글을 읽으러 간 것이 아니라 글이 아닌 다른 것을 보기 위해 찾은 곳인데 글만 너무 많이 있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확인소라고 적힌 곳 상단에 태블릿을 올려놔라는 문구도 써져있었다. 태블릿을 활용해 관람하는 무언가 있는 듯 한데 앞에서 언급했듯이 내부에서 직원을 한 명도 마주칠 수 없었기에 그에 대해 물어볼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2층 내부]


2층도 역시 추웠다. 사람도 거의 없어서 흡사 전세 낸 느낌을 들게 했다. 영상이 틀어지는 작은 방도 있었는데 불도 꺼져있고, 아무런 영상도 틀어지지 않은 채 녹색스크린만 띄워져 있는 상태였다. 한겨울이고 방문객의 수가 적어서 그렇긴 하겠지만 그래도 찾아오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배려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1층보다 시각적으로 더 볼거리도 많았고, 일대기를 간편하게 연도별로 확인할 수 있어서 내가 알음알음 알던 지식들이 잘 정리되었다. 13살인가 14살 때 첫번째 장원급제를 했다고 하는데 장원급제의 난이도가 잘 체감이 되진 않지만 최고의 시험인만큼 만만치 않았을텐데 그 어린나이에 통과했다는게 참 대단하다 싶다. 어렸을때부터 타고난 천재적인 학자가 이런 사람인가 싶다.


👣[율곡이이 가족묘]


기념관을 나와 길따라 5~10분정도만 더 올라가면 가족묘 입구로 들어가는 문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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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반겨주는 높다란 계단들의 향연..


맨 꼭대기에 위치한 이이선생의 묘


묘비에 여러 개의 총탄 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혼란 속의 참혹함이 느껴지는 기분이었고, 그 와중에도 이렇게 묘지가 잘 보존되었다는게 놀랍기도 했다.


정말 볕이 잘 드는 곳이었다. 율곡 이이묘를 기준으로 아래와 양 옆으로 가족들의 묘가 안장되어 있었다. 누구의 묘인지 알려주는 비석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묘 앞에만 세워져 있었다.



👣[자운서원]

양 옆으로 위치한 보호수 두 그루. 근 500년의 수령을 가지고 있는 나무였다. 긴 세월을 살아온 나무가 주는 웅장함이 느껴졌다. 보호수라는 개념이 친숙하진 않았는데, 최근들어 보호수를 곳곳에서 많이 접하고 있다.


제사를 위해 마련된 관세위와 망료위도 만날 수 있었다.


자운서원 밖 옆편에 위치한 작은 약수터


👣[율곡이이 신도비]


자운서원을 나와 오른쪽으로 다시 길따라 쭉 돌면서 정문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윗편에 신도비가 위치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신도비에도 총탄자국이 여러 개 남겨져 있었다.



📝[후기]

천 원이라는 적절한 관람료로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꽤나 외곽에 위치하여 차를 통해 이동하는 게 제일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생각보다 내부에 볼 것도 많았고, 부지 자체도 제법 넓어서 여유있게 잘 관람했다. 요즘 코시국이라 사람 바글바글한 곳이 많이 꺼려지는데, 여긴 외부이고 사람도 정말 적어서 맘 편히 잘 볼 수 있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단풍시즌에는 알록달록한 단풍을 많이 즐길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었다. 겨울이라 꽃도 단풍도 없어서인지 유적지가 주는 그 황량하고 쓸쓸한 기운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꽃피거나 단풍지는 계절에 한 번쯤은 다시 와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율곡 선생 유적지라고 적인 현판에 걸맞게 율곡이이 선생의 일대기를 접하고 더 많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장소였다. 율곡 기념관에서 전시를 보다보면 오죽헌을 언급하는 부분도 짧게나마 있었다. 아직 강원도의 오죽헌은 안 가봤는데 여기를 방문하고 나니 다음엔 오죽헌도 또 한 번쯤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과서와 지폐를 통해 접하던 우리의 선조를다시 접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이렇게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흡사 '전설 속의 인물이 진짜로 사람이였단다!'를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역사무지랭이라 지식의 깊이가 깊진 않은 편이다. 적어도 기본적으로 알아야되는 사항들은 한국인으로서 잘 숙지하고 있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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