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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응봉산 팔각정 본문
일정이 있어서 성수 쪽에 갔다가 그냥 집에 가긴 뭔가 아쉬워서 원래 남산을 가볼까 했었다.
모임을 파하며 집에 가냐는 질문에 남산 갈 것 같다는 말을 하자
그럼 남산말고 응봉산을 한 번 가보라는 추천을 받아서 가게 됐다.
응봉산이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 언젠가 한 번은 가봐야지 했어서 이번엔 미루지 말고 그냥 가보자를 생각해 훌쩍 다녀왔다.
출발지가 성수 쪽이어서 성수역 쪽에서부터 걸어서 응봉역을 거쳐 팔각정으로 올라갔다.
가까운 지하철에서 내려서 시작하고 싶다면 '응봉역'에서 내리면 될 듯하다.
지하철 1번 출입구로 나오면 도로변에 큼지막하게 응봉산 가는 방면이 잘 나와있다.
올라가는 길 곳곳에 팔각정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많아서 지도 앱을 켤 필요가 없었다.
요즘 대세인 건지 서울에 있는 산들의 특징인 건지
등산길에 계단이 참 잘 갖춰져 있다.
노을을 볼 수 있을까 살짝 기대했었는데 해가 빨리 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라 그러기엔 어림도 없었다.
분명히 해가 지기 시작할 때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중반쯤 다다르니 어느덧 해가 완전히 져있었다.
편한 옷차림으로 잠시 산책할 겸 올라오는 듯한 사람들이 많았다.
아니면 인근에서 데이트하고 야경 보러 올라가는 커플들이었다.
그 틈에서 혼자서 무려 노트북을 짊어지고 털레털레 올라갔다.
중간중간 어두운 구간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대체로 엄청 맑은 가로등이 잘 되어있어서 맘 편히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인적이 끊길 만큼 적지도 않았기에 걱정 없이 올라갔다.
전망대는 팔각정 바로 옆에 있다.
생각해보니 산에 올라오는 것도, 야경을 높은 곳에 올라와 보는 것도 꽤 오랜만의 일이라 기분전환이 많이 됐다.
살짝 땀도 흘린 데다가 시야가 탁 트인 곳을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상쾌해지고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방향을 조금만 오른쪽으로 돌린다면 저 너머에 작게나마 남산타워 불빛이 들어온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응봉역으로 다시 돌아가야 했기에 내려가는 길은 다른 길로 내려가지 않고 왔던 길 다시 되돌아갔다.
내려오면서 이러한 풍경을 어디서 봤나 생각을 곱씹어 봤는데 몇 년 전 부산에서 갔던 황령산 전망대가 떠올랐다.
거기도 도심에서 갑자기 산 쪽으로 쭉 올라가면 있는 전망대인데, 크게 뭐가 있는 곳은 아니다.(지금은 바뀌었을지도)
하지만 가는 길은 평범하지만 올라가다가 뒤돌아보면 만날 수 있는 야경은 참 아름다운 곳이다.
괜스레 이거 보니 부산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옛날 생각도 몽글몽글 떠올랐다.
다 잘 마무리하고 놀러 내려가야지
도심지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산이고 높이고 거의 언덕 수준이라서 가볍게 들리기 좋은 코스였다.
언제 또 날씨 화창한 날 놀러 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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