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세발
[공예] 다이소 디즈니 십자수 세트 본문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다이소에서 만든 제품들이 꽤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러가지 만들기 세트를 구입해서 해보는 재미에 빠졌다.
시중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질은 좀 떨어질 수도 있지만 가격대비 정말 퀄이 훌륭하다.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으며, 결과물 또한 나쁘지 않은 편이여서 요즘 다이소 갈 때마다 꼭 이쪽 코너를 구경하고 간다.
십자수 세트도 전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늘 큰 사이즈만 있어서 해보질 못했다.
큰건 다 만들고 난 뒤 처리하기도 곤란하고, 하나 하는데 오래 걸려서 성취감을 쉽게 얻지도 못하고, 성격상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주구장창 하고 있을 것 같아서 큰 사이즈를 만들어보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이번에는 작은 세트를 구입해서 만들어봤다.
사실 작은 세트의 그림은 내가 구입한거 하나가 마지막 재고로 남아있었던지라 나에게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없었다.
다행히 적당히 화려하고 수수한 <미녀와 야수>의 벨 그림여서 냉큼 구매해왔따.
겉포장이 정말... 어디서 10바퀴는 구르고 온 듯한 생김새라서 그냥 사지 말까 싶기도 했는데
재고도 이것밖에 없었고, 십자수 틀이 노출되서 천이 더러워진것도 아니였기에 그냥 구매했다.
재료인 바늘과 실은 100바퀴를 굴러도 딱히 파손되는 도구들이 아니였으니 괜찮겠다 싶었다.
설명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이게 끝이다;;
어렸을 적 십자수를 많이 해봤어서 기억이 났지만 그래도 한번 더 복기한다는 개념으로 사이트에 들어가서 한번 훑어봤다.
http://www.hwang-sil.co.kr/cross/cross24
황실유럽자수 - 십자수 놓는 방법
DMC, 십자수실, 면사, 십자수원단, DMC뜨개실, 황실생활자수, 수입십자수도안, 베리에이션.
www.hwang-sil.co.kr
십자수가 말 그대로 십자 모양으로 자수를 놓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방향만 잘 맞춰서 똑같이 자수를 무한반복 놓으면 된다.
아주 쉽고 간단하지만 예쁜 완성물을 만들어 낼 수 있고, 단순 반복이여서 시간 때우기 정말 좋다.
안에는 간단하게 도안과 나무틀, 바늘, 실 이 들어 있다.
도안이 수틀과 사이즈가 거의 딱 맞으므로 위에다 대고 기준점을 찍은 뒤 시작하면 된다.
실은 아주 넉넉하므로 부담없이 사용하면 된다.
설명서에 적힌대로 2가닥 뽑아서 사용했다.
바늘귀가 아주 넓어서 좋았지만 바늘자체도 두꺼운 편이라서 할 때마다 힘이 많이 들어가긴 했다.
천 자체도 빳빳한데다가 수틀에 딱 맞게 고정되어 있어서 바늘로 거의 천을 뚫는 느낌으로 수를 놨다.
많이 진행된 이후에는 천이 반복되는 작업으로 처음보다는 흐물흐물해져서 하기 수월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정말 검지손가락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열심히 해줘야했다.
머리할때는 이게 뭐지 싶어서 좀 재미가 없었는데 얼굴이 생기면서부터 정말 재미있었다.
내가 만든 모양이 바로바로 무엇인지 구별할 수 있고 티가 나기 시작하니 만족도가 쭉쭉 올라갔다.
턱선은 색상이 살짝 연한색을 사용해준다.
나름대로의 그라데이션 효과도 충실하게 챙겨가는 점은 좋았지만, 그 색상의 남는 실이 너무 많아서 아깝긴 했다.
하면서 정말 힘들었던 부분 중 또 하나가 실이 정말 잘 엉킨다는 점이었다.
내가 미숙한 점도 있겠지만 실 자체가 먼지가 많고 깔끔하지 않아서 자기들끼리 뭉치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이걸 다 만들기까지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있었던 것도 은근히 수를 놓는데 시간이 오래걸렸다는 점도 있지만 저 엉킨 부분을 해결한다고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넉넉하게 했음에도 정말 많이 남은 실들.. 놔뒀다가 나중에 어디 꼬맬 일이 생기면 그 때 활용하려고 한다.
완성!
하루에 쉴 때마다 틈틈이 해줬고, 밤에 자기 전에 시간 투자해서 했다.
시작부터 완성하기까지 넉넉잡아 일주일정도 걸렸다.
뒤에도 깔끔하게 하고 싶어서 구간별로 한 색상을 다 하고나면 실을 잘라서 묶고 다른 구간으로 옮기고를 반복해줬다.
그래서 실이 길게 구간을 가로지르는 일 없이 깔끔하게 완성시킬 수 있었다.
요즘 다이소덕분에 정말 좋은 힐링타임을 잘 보내고 있다.
다만 좀 더 다양한 사이즈와 그림을 판매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좀 더 큰 규모의 다이소 매장을 구경가봐야겠다.
오랜만에 십자수를 했더니 어린시절 추억도 새록새록 많이 떠올랐고, 작은 성취감들이 이어지는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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