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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사전예매 관람후기) 본문
https://www.museum.go.kr/site/main/exhiSpecialTheme/view/current?exhiSpThemId=650179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 현재 전시
국립중앙박물관,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 전시개요 o 전시명 :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o 기간 : 2022. 4. 28.
www.museum.go.kr
위의 공식 사이트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아침 일찍 방문하여 현장 예매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려면 인터파크 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매를 해야 한다.
8월 중순을 향해가는 지금은 인터넷 예매분은 전부 다 끝났고, 그럼에도 사전 예매를 원한다면 수시로 접속하여 취소 티켓을 노려야 한다.
사전 예매 티켓 링크는 여기 ↓↓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2003488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 티켓
tickets.interpark.com
현장 예매를 하기 위해 아침부터 줄 서있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사전 예매로만 입장이 가능하고, 현장 예매가 되는 줄 몰랐기에 정말 깜짝 놀랐다.
11시쯤 도착했었는데 줄이 정말 길게 늘어져있었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온 2시 전후로는 이미 당일 현장 예매가 끝나 있었다.
지나가면서 들은 말인데 현장 예매 티켓팅은 9시 40분부터 시작되는 것 같았다.
아마 방학이고 휴가철이라 사람이 많을 테니 현장 예매를 원한다면 이보다 더 빠른 시간에 방문하여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
현장 예매 줄이 엄청 길 뿐 사전 예매는 쉽게 티켓 교환이 가능하다.
한 3팀 정도 기다리고 바로 종이티켓을 발권받을 수 있었다.
티켓 발권 시 예약자의 전화번호 뒷자리가 아닌 예매 확인 페이지를 직원에게 보여주면 티켓으로 바꿔준다.
◎ 액션캠, 웹캠 반입 및 사용 불가
◎ 꽃, 우산, 삼각대, 셀카봉 반입 불가
◎ 음식물 섭취 및 반입 불가
◎ 사진 촬영 가능(플래시, 보조광 사용불가)
◎ 입장 후 관람 시간제한 없음
◎ '국립 박물관 전시안내' 어플을 통해 오디오 가이드 청취 무료로 가능
◎ 관람료 : 5,000원
티켓 가격은 5,000원인데 아스테카 전과 통합권으로 구매했기에 7,000원에 구매했다.
회차는 12:30분으로 예매했었다.
해당 회차 시간보다 이른 입장은 안되고 예매했던 회차를 기준으로 12:30~13:00 사이에 입장 가능하다.
<인왕제색도>와 <추성부도>는 아쉽게도 전시시간이 맞지 않아 보지 못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불국설경> 과 <화접도> 전시기간이었다.
전시장 입구 쪽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해당 회차 입장을 시작하겠다는 직원분의 안내가 있었다.
사전 예매를 했기에 좀 여유로울까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어림도 없었다.
사람은 늘 그렇듯 참 많았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사전 예매나 한정적인 현장 예매를 통한 입장임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찾은 것이 놀라웠다.
연령대도 정말 다양했는데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도 있었고, 조용히 관람하시는 연세가 지긋하신 어른도 많이 계셨다.
오디오 가이드가 무료인 점이 정말 좋았다. 위에 나와있듯이 어플을 다운로드하여서 들으면 되는데 목소리는 가수 양희은 님이 녹음하셨다. 그래서인지 듣다 보면 뭔가 라디오를 듣는 느낌도 났다.
전시 입구부터 정말 근사하게 마련해두어 정말 어떤 수집가의 집에 초대받아 방문하는 느낌이 들었다.
봤던 작품들 중 인상 깊었던 몇몇 작품만 찍어서 남겨뒀다.
사진 정리하면서 떠오르는 대로 기록하였고, 전시 순서에 맞춰서 나열하려고 노력했지만 뒤죽박죽인 감은 없잖아 있다.
초반부에 방문객을 반겨주던 '가족'이라는 키워드로 엮인 작품들.
교과서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한국 근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박수근, 이중섭뿐만 아니라 김환기 작가의 작품도 만나 볼 수 있었다.
특히 저 항아리 관련 작품들은 정말 인상 깊고 예뻤다.
김환기는 프랑스에서 달항아리를 그리며 고국을 향한 그리움을 달랬다고 한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 하였던가. 요즘 들어 백자가 주는 가치와 아름다움이 새삼스럽게 더 많이 와닿게 되고, 새롭게 보인다.
정말 한 번쯤 보고 싶었던 모네의 작품.
모네를 볼 때마다 이론적인 내용이 더 많이 떠오르게 된다. 미술의 사조가 어떻게 흘러갔으며 어째서 이런 그림들을 그리게 되었으며, 인상파로 유명한 화가로는 누구누구가 있으며... 그리고 이와 함께 결국에는 이러한 그림을 그려낸 화가의 솜씨에 감탄을 하게 된다.
시대의 흐름이 어쨌든, 작가 본인의 가치관과 담고자 하는 바가 어쨌든 모두 차치하고서라도 작품에서 주는 미학적인 아름다움이 볼 때마다 기분 좋은 울림을 준다. 이러한 점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인상파가 화가들이 가장 인기가 있지 않을까. 이론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받아들이기 편하고, 일단 그냥 보기만 해도 너무 아름다우니깐.
그 찰나의 순간을 화폭에 담아냈고, 한 장소에서 여러 요인들로 인해 변해가는 그 순간의 시점을 끝없이 화폭에 담아냈던 화가.
그 순간의 기록을 담아낸 하나의 그림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이 그림을 소장하고 원할 때마다 볼 수 있었던 이건희 회장의 재력이 새삼스럽게 부럽기도 했다...
보다가 정말 놀란 점 중 하나는 작품에 '건희'라는 이름과 일련번호가 적힌 작품들도 심심찮게 있었다는 점이다.
칼등의 일부분을 확대한 사진인데 사진을 자세히 보면 건희211637? 이런 식으로 적혀 있다.
'청동'은 원래 황색 광택이 있지만 청록색 녹이 잘 슬어서 '청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리고 전시를 보다가 옆에서 보고 있던 어떤 어르신께서 말해주셨는데
원래 순금이면 아무리 오래되어도 녹이 슬지 않는데, 장신구 중에서 녹이 슬어있는 것들은 순금이 아니라 도금한 것이라 푸른빛이 도는 것이라는 토막 지식을 알려주시기도 했다.
언제나 봐도 아름다운 나전칠기!
위의 항아리 목부분에도 '건희1546' 이 적혀 있다.
한여름에 감상하기 정말 좋은 작품이었던 불국설경.
어릴 때부터 경주가 가까워 자주 방문했어서 보자마자 불국사인걸 눈치챌 수 있었다.
오래간만에 해가 떠서 무더운 여름날이었는데 불국설경이 걸려있는 전시공간으로 딱 들어오자마자 그림이 주는 시각적인 시원함이 몰려왔다.
큰 그림 앞으로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지친 다리를 쉴 겸 앉아서 그림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여름 복장으로 창밖의 겨울 풍경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방문객이 많지 않은 아주 많은 눈이 내린 불국사를 방문한 기분도 들었고, 왠지 모르게 여유롭고 한적한 기분이 몰려와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엄청 잔잔한 울림을 주던 종소리
시각적인 요소가 더해져서 더 큰 울림이 느껴졌다.
미디어적인 요소가 더해지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적절하게 잘 활용하고 있어서 그간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많이 깨부수는 계기를 얻을 수 있었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고. 짧게나마 도자기 체험장에서 근무를 하며 도자기를 굽는 과정을 봤어서일까. 요즘 밖에서 항아리를 만날 때마다 괜스레 반가운 기분이 든다.
다시 한번 기록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으니깐. 기록하자.
금으로 그린 작품이라는데 정말 세밀하고 정교한 표현들이 대단하고 아름다웠다.
작품 밑에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요소들의 설명이 함께 적혀있었다. 한 편의 그림동화책을 읽는 것 같아 정말 재미있었다.
한 폭의 그림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듯이. 한 폭의 그림을 통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한 단편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누군가가 동일하게 느끼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깨달아 나갈 수 있다. 결국 인간이 느끼는 모든 감정은 대동소이할 수밖에 없으며,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은 누군가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것. 그렇기에 이것은 나에게만 찾아오는 불운이 아니라는 것을 배워나갈 수 있다.
하나의 감정을 그려낸 작품을 접하는 과정을 통해 공감이 주는 위로감을 느낄 수 있다. 나 혼자만 동떨어져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 나도 어떠한 무리에 속해 있다는 감정적인 안정감. 그리고 이와 더불어 흡사 나의 모습을 타인의 시각에서 다시 바라보는 듯한 새로움을 통해 감정을 환기시킬 수 있었다.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내가 이 작품을 보고 난 기분은 이러하였고, 이러한 자유로운 시각과 해석을 경험해 줄 수 있는 것이 미술이 주는 다채로움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느껴도 즐거운 기분 좋은 상상이 주는 쾌락. 이게 언제나 전시를 찾아가게 되는 매력이지 않을까.
중간중간 이건희 회장의 어록들이 적혀있었는데, 미술품이 주는 울림뿐만 아니라 이를 모은 사람의 가치관도 함께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백남준 작가의 작품
볼 때마다 참 오묘한 느낌이 든다. 시대를 앞서 나갔다는 생각도 들고 아직 내가 이해하지 못한 영역들이 많아서 좀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도 많다.
전시장 퇴실하는 입구에는 고 이건희 회장의 리움 미술관 개관식 축사 중 일부가 적혀있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라는 전시 이름에 걸맞은 축사가 아녔을까 싶다.
보면서도 계속 생각이 들었던 점은 아무리 대기업 회장이라 하여도 어떻게 이렇게 많은 미술품을 보관하고 있었을까가 놀라웠다.
23,000여 점의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단순히 창고에 넣어두면 되는 물품이 아니라 미술품이었으니. 그 관리가 더 까다롭게 요구되었을 텐데 그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작품들을 보존하고 있고, 그리고 이것을 생후에 국가에게 기증한다는 것이. 참 여러모로 대단한 분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어떠한 경위로 작품들이 세상으로 다시 나오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덕분에 다채로운 작품들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수집가'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도 참 재미있었다. 결국에는 대기업이 아닌 대기업을 이끄는 '개인'의 영역에서 이루어진 수집이었다는 것이 느껴져서 좋았고, 삼성이라는 타이틀을 다 떼고 미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오랜 세월을 걸쳐 애정을 가지고 모아둔 작품들이라는 점이 느껴져서 인상 깊었다.
수집한 작품을 전시해둔 전시답게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들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정말 매력적인 점이었다.
여러모로 재미있었고 정말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전시였다.
이렇게 좋은 전시를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봐도 될지 괜스레 송구스러운 감정마저 들기도 했다.
사설 전시의 거의 1/4의 가격인데 전시 구성이나 볼 수 있는 작품들은 그에 못지않고 오히려 더 뛰어나다고 생각 들었다.
전시 기간이 별로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꼭 한 번쯤 가보길 추천하는 전시이다.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 시원한 실내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기 딱인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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